▣ 초기불교 백일법문(독송 및 개론) - (6-6)gilānasuttaṃ (SN 47.9-병 경)[자주-법주 & 독립-광복의 삶](근본경전연구회 해피스님 230815)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x9-HYTh3DsE
오늘은 8월 15일 광복절(光復節)입니다. 일제 식민 치하에서 독립(獨立)한 날입니다. 독립군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강대국 간의 국제 정세에 따른 좀 더 수동적인 독립이고 광복이어서 남북 분단의 아픈 현실이 뒤따라 왔습니다.
내 삶도 마라의 지배력에서 벗어나 독립(獨立)해야 합니다. 그래서 심(心)-식(識)이 오염에서 벗어나 빛을 회복[광복(光復)]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은 오직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 알고 실천하는 능동적 과정으로만 진행될 뿐, 권능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수동적으로 성취되지 않습니다.
(SN 47.9-병 경)은 자주(自洲)-법주(法洲)의 가르침을 설합니다. 스스로 섬이 되어야 하고, 법으로써 섬이 되는 방법을 삼아야 합니다. 그런데 (KN 5.65-젊은 바라문 깝빠의 질문)에 의하면, 섬은 열반입니다. 그러니 이 가르침은 스스로 열반을 실현해야 하고, 법으로써 열반의 실현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 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10_01_05&wr_id=3
그럴 때 열반을 실현한 아라한으로서 자신을 의지처로 하고 남을 의지처로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직 열반의 실현을 이끄는 법을 의지처로 하고 다른 것을 의지처로 하지 않게 됩니다. (SN 6.2-존중 경)에서 부처님은 당신이 깨달은 법(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겠다고 선언하는데, 이런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 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6_01_06&wr_id=7
반면에 아직 아라한에 이르지 못한 부처님의 제자들은 자신을 의지처로 할 수 없습니다. 섬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지처인 부처님과 가르침과 성자들에게로 가는 삶을 근본으로 하는데, 삼귀의(三歸依)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향에 의해 섬을 만들고 스스로 의지처가 되는 과정도 누가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도 자신의 힘으로 가야 한다는 점에서 자주(自洲)-법주(法洲)는 자력종교(自力宗敎)로서의 불교(佛敎)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때, 스스로 섬이 되는 방법은 사념처(四念處)입니다.
한편, 자주-법주의 주제에 대해서는 「불교입문1 소유(201103) ㅡ 불교는 무엇인가 & 자주법주」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 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9_02&wr_id=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