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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12[출가~깨달음을 말하는 경전 ㅡ고행 & 깨달음의 길](기본기법회 180402)

0 617 2018.04.03 09:25

차례12[출가~깨달음을 말하는 경전 고행 & 깨달음의 길](기본기법회 180402)

[동영상] https://youtu.be/XAuQY6_xTGg

 

깨달음 이전 부처님이 실행한 고행(苦行)의 의미를 설명하였습니다.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특히, 앞선 삼매의 과정을 통해 높은 수행의 경지를 토대로 진행된 고행이기 때문에 시행착오의 과정을 이해하면 되지 뒤따라 실천해야 하는 길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처님의 고행은 세 가지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으로 심()을 제압하기와 호흡 멈추기 그리고 적게 먹기입니다. 이때, ()으로 심()을 제압하는 고행과 호흡을 멈추는 고행은 몸의 불안정을 초래해 깨달음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적게 먹는 고행은 몸이 파괴되어 죽게 되므로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특히, 호흡을 멈추는 고행은 제사선(第四禪)의 성취와 대비되는데, 신행(身行) 즉 들숨-날숨이 소멸하는 경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방법은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고행은 과정도 괴로움이고 결과도 괴로움인데 반해 제사선은 과정도 행복이고 결과도 행복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디 왕자 경(MN 85)의 주제인 행복에 의해 행복으로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다. 괴로움에 의해 행복으로 가져야 하는 것이다.’라는 부처님 이전의 견해와는 다른 영역에서 제사선이 제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대비는 호흡의 멈춤 즉 몸의 완전한 안정이 수행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한편, 적게 먹는 고행은 몸의 유지의 필요성을 알려줍니다. 몸과 마음이 함께하여 구성되는 존재에게 몸의 파괴는 죽음이란 이름으로 존재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들어 목적의 성취를 불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몸은 잘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부처님은 단식(斷食)보다는 소식(小食)을 선택했고, 몸을 유지할 수 없는 과도한 소식(小食)으로는 깨달음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현실의 자각에서 고행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행을 중단한 깨달음 이전의 부처님은 깨달음을 위한 다른 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초선(初禪)의 경험을 회상하면서 이것이 깨달음을 위한 길이라고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 길이 이전의 견해로서는 수용할 수 없는 행복에 의해 행복으로 가지는 길이라는 점에서 고민하지만 소유의 삶과도 다르고 불선법들과도 다른 행복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의 견해를 부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엽니다. 불교 공부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입니다.

 

(*) 아는 것과 옳은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때, 어떤 것이든 선택의 기준은 앎이 아니라 옳음이어야 합니다. 옳음을 선택하고 옳음을 지향하는 삶이 향상으로 이끌리는 삶입니다. 부처님은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을 주신 스승으로 찬탄 받는데, 완전한 깨달음에 의한 완전한 가르침이 제시하는 옳음의 기준이야말로 행복을 담보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옳음을 선택하여 기존의 삿된 견해를 깬 부처님은 사선(四禪)-삼명(三明)의 과정으로 깨달음을 성취합니다. 소유를 넘어선 존재의 삶의 영역에서 고행(苦行)이라는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바르게 깨달음으로 이끄는 중도(中道) 즉 팔정도(八正道)의 실천의 길이 이렇게 출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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