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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법회

마음이야기 위에서 알아보는 부부 간의 관계 개선 방법

0 1,528 2017.12.02 18:02

[ … ] 들으셨습니다. 일요일 밤, 편안함과 함께하는 부산불교방송 주말특집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오늘의 두 번째 주제는 마음이야기 위에서 알아보는 부부 간의 관계 개선 방법입니다. 


마음의 또 하나의 특징은 매 순간 생겨나고 부풀려진 후 더해져서 누적의 상태를 바꾼다는 것입니다. 생겨날 때는 한 순간 이전의 사유의 영향을 받고, 부풀림의 과정에서는 사유에 따르는 번뇌의 영향으로 탐진치를 만들어 스스로를 부풀립니다. 부풀려진 마음은 행위를 통해 과(果)를 만들고, 쌓음으로써 누적의 상태를 바꿉니다.


이 특징을 부부 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데요, 매 순간 새롭게 생겨나는 내가 아내거나 남편으로 부풀려져서 더 큰 나인 부부를 만들고, 부부로서 행위 하면, 행위의 결과를 더해서 부부의 상태를 바꾸는 것입니다. 이때 역시 마찬가지로 나는 매 순간 사유의 영향을 받아 생겨나고, 번뇌와 탐진치의 과정으로 아내거나 남편을 부풀려 부부라는 이름의 더 큰 내가 됩니다. 그리고 부부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과(果)를 만들어 쌓음으로써 누적의 상태를 바꿉니다. 


어떤 사유의 영향 아래 지금의 내가 생겨나고, 어떤 번뇌-탐진치의 과정에 의해 부부라는 더 큰 나로 부풀려져서 행위 하는지에 따라 우리 부부가 세상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는 만족한 부부일 것인지, 아니면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는 불만족한 부부일 것인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부모-자식 관계가 그랬듯이 서로를 원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원망보다는 서로가 반성해야 합니다. 각자가 자기의 사유를 통해 생겨나고 자기 부풀림의 과정을 통해 부부가 됩니다. 아내에 대한 불만족으로 미움 가득한 부부가 되었다면 그것은 남편의 책임입니다. 잘못된 사유가 지금 이 순간의 남편을 만들고, 사유에 따르는 부풀림의 과정으로 탐진치 가득한 부부로 부풀려진 결과입니다. 그런 부부의 행위는 부부 스스로를 해치는 불만족을 만들어 쌓음으로써 미움 가득한 부부의 상태를 고착시킵니다. 물론 아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에 대한 만족으로 사랑 가득한 부부가 되었다면 그것은 아내의 수고입니다. 올바른 사유가 지금 이 순간의 아내를 만들고, 사유에 따르는 부풀림의 과정으로 탐진치 옅어진 부부로 부풀려진 결과입니다. 그런 부부의 행위는 부부 스스로를 향상하는 복과 공덕을 만들어 쌓음으로써 사랑 가득한 부부의 상태를 유지하고 더욱 향상으로 이끕니다. 물론 남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아내와 남편은 서로간 부풀림의 과정을 통해 하나의 더 큰 나로 존재하게 됩니다. 아내라는 한 팔과 남편이라는 한 팔이 견고하게 연결되어 부부라는 몸통을 만드는 것이지요. 다만, 이 몸통이 불만족과 미움으로 가득한지 아니면 만족과 사랑으로 가득한지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어떤 사유로 시작해 어떤 행위를 통해 변화하는지의 문제입니다. 남편의 사유가 부부 공동의 행위를 만들어 사랑이든 미움이든 부부의 상태를 만듭니다. 아내의 사유가 부부 공동의 행위를 만들어 사랑이든 미움이든 부부의 상태를 만듭니다. 결국 사유와 행위가 부부라는 몸통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 불만족과 미움으로 가득한 몸통을 만들지 않고 만족과 사랑으로 가득한 몸통을 만드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부처님은 여기에도 답을 줍니다. <어울리는 삶 경>은 부처님과 나꿀라삐따 부부의 대화를 이렇게 전합니다.


「나꿀라삐따 장자와 장자의 아내 나꿀라마따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나꿀라삐따 장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어렸을 적에 어린 아내 나꿀라마따는 제게 시집을 왔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제 아내 나꿀라마따를 마음으로라도 거역한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몸으로 나쁜 행실을 하였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희는 지금여기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장자의 아내 나꿀라마따도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어렸을 적에 어린 나꿀라삐따 장자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제 남편 나꿀라삐따를 마음으로라도 거역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몸으로 나쁜 행실을 하였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희는 지금여기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ㅡ “장자들이여, 만일 그대들 둘이 지금여기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한다면 그대들은 둘 모두 동등한 믿음과 동등한 계행과 동등한 보시와 동등한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그대들은 지금여기에서도 서로서로 보게 될 것이고 내세에서도 서로서로 보게 될 것이다.”」


믿음과 계와 보시 그리고 지혜를 서로 동등하게 나눌 수 있다면, 두 사람은 살아서도 서로서로 마주 보며 사랑하게 되고 죽어서도 다시 부부로 만나 지금처럼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에 대한 바른 믿음과 올바른 삶의 질서, 그리고 베풀고 지혜로운 삶을 부부가 손잡고 함께, 동등하게 실천하는 것이 살아서도 만족과 사랑으로 가득한 부부의 몸통을 만드는 방법이고 심지어는 죽어서도 다시 만나 만족과 사랑으로 가득한 부부의 몸통을 이어가는 방법이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동등한 믿음-동등한 삶의 질서-동등한 베풂-동등한 지혜를 기준으로 사유하고 행위 하는 것이 바로 불만족과 미움으로 가득한 부부의 몸통을 만들지 않고 만족과 사랑으로 가득한 부부의 몸통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특히, 몸통이 가지는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불만족과 미움으로 가득한 부부의 몸통은 세상을 상대로 살아가는 힘을 감소시킵니다. 아내의 힘 100과 남편의 힘 100을 더한 200의 힘이 있다 해도 몸통을 유지하기 위해 100을 소비해야 한다면 세상을 상대로 부부가 행위하는 힘은 100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100+100이 100이 되는 손해의 삶입니다. 그러나 만족과 사랑으로 가득한 부부의 몸통은 세상을 상대로 살아가는 힘을 증폭시킵니다. 아내의 힘 100과 남편의 힘 100을 더한 200의 힘이 있다 해도 믿음-삶의 질서-베풂-지혜를 함께 나눔에 따르는 만족과 사랑 가득함의 몸통은 그 힘을 증폭시켜 300도 400도 500도 심지어는 1000의 힘까지 발휘하게 하여 세상을 상대로 승리하고 이익된 삶을 살게 해 주는 것입니다.


참! 한 가지 빼놓으면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만족과 사랑으로 가득한 부부를 만드는 사유에는 자비(慈悲)도 있습니다. 자비는 의업(意業) 중 진에(瞋恚) 즉 분노하는 마음과 폭력적 사유를 부진에(不瞋恚) 즉 분노 않음과 비폭력으로 바꾸는 방법인데요, 자(慈)는 ‘그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애의 마음이고, 비(悲)는 ‘그대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연민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아내를 위해, 남편을 위해 ‘그대가 행복하기를! 그대가 아프지 않기를!’하는 사유를 하면 그런 내가 생겨나 그런 사유에 따라 부풀려 부부가 되고 그런 마음으로 함께 행위해서 행복하고 아프지 않은 부부의 상태를 유지-향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자식 관계에 이어 부부 관계가 마음이야기 위에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이슈인 이성 문제 등에 대한 마음이야기 위에서의 해법을 마지막 주제로 남겨두었는데요, 음악 듣고 와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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