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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법회

수행의 중심 개념

0 1,435 2017.12.02 17:55

[ … ] 들으셨습니다. 토요일 밤,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이 함께하는 부산불교방송 주말특집 해피스님의 마음이야기 함께하고 계십니다.


수행(修行)! 수행은 무얼까? 


앞에서 알아보았지만 심(心)을 도와서 앎과 봄을 점진적으로 향상하는 것으로의 수행의 중심에는 지혜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지혜가 얼마나 강한 빛을 발하느냐에 따라 앎과 봄이 점진적으로 향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의 기본 개념은 지혜 즉 사실에 부합한 앎을 약화시키는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지혜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상윳따니까야의 여러 경전은 지혜를 약화시키는 요소를 소개하는데, 다섯 가지 장애입니다. 경들은 「다섯 가지 덮개요 장애는 마음의 오염원이고, 마음을 덮어버려 지혜를 무력(無力)하게 만든다. 무엇이 다섯인가? 소유의 열의-진에-해태•혼침-들뜸•후회-의심이다.」라고 합니다. 


이 다섯 가지는 마음을 오염하고, 마음을 둘러싸 덮어버리기 때문에 지혜가 무력해진다는 설명입니다. 지혜가 더 이상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고, 사실에 부합한 삶을 떠나 사실에 괴리된 괴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의 기본 개념은 다섯 가지 장애의 제거를 통해 무력해진 지혜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지혜가 빛을 발함으로써 사실에 괴리된 삶을 떠나 사실에 부합한 행복한 삶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경들은 다섯 가지 장애와 대응하는 요소도 제시해주는데, 칠각지(七覺支)입니다. 경들은 「칠각지(七覺支)는 덮개가 아니요 장애가 아니며 마음의 오염원이 아니니 이를 닦고 많이 행하면 명(明)와 해탈(解脫)의 결실을 실현함으로 인도한다.」고 합니다. 즉 덮개요 장애요 마음의 오염원인 다섯 가지 장애가 덮고 있는 마음을 벗겨내고 제거하고 청정하게 하면 마음은 덮개도 장애도 마음의 오염원도 아닌 칠각지의 상태가 되고, 이런 상태를 닦고 많이 행하면 명(明)과 해탈(解脫) 즉 깨달음으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의 상태를 장애와 함께하게 할 것인지 각지와 함께하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마음을 장애가 주도할 것인지 각지가 주도할 것인지의 결정 즉 장애와 각지의 힘겨루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힘겨루기는 직접적이지 않습니다. 각지의 역할이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명(明)과 해탈(解脫)로 이끔이라고 정의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대신 힘을 겨루어 장애를 밀쳐내고, 마음이 각지와 함께하는 상태를 만들어 주면, 각지는 비로소 명과 해탈(解脫)로 이끄는 일을 실행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의 직접적인 출발자리는 누군가가 장애를 밀쳐내고 각지와 함께하는 마음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장애를 밀쳐내는 이 일을 합니까? <유익함 덩어리 경>은 


「비구들이여, '해로움 덩어리'라고 하는 것은 바로 다섯 가지 장애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바르게 말하는 자는 말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지 장애라는 것은 전적으로 해로움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다섯인가? 소유의 열의의 장애, 진에의 장애, 해태-혼침의 장애, 들뜸-후회의 장애, 의심의 장애이다. 비구들이여, '해로움 덩어리'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다섯 가지 장애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바르게 말하는 자는 말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지 장애라는 것은 전적으로 해로움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유익함 덩어리'라고 하는 것은 바로 사념처(四念處)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바르게 말하는 자는 말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 사념처라는 것은 전적으로 유익함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이어보면서 머문다. 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옳음의 유지-향상을 위해 노력하면, 세상에 대한 간탐과 고뇌가 제어된다. [수(受)-심(心)-법(法)에 반복] 비구들이여, '유익함 덩어리'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념처(四念處)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바르게 말하는 자는 말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 사념처는 것은 전적으로 유익함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라고 합니다. 장애를 밀쳐내고 각지와 함께하는 마음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사념처라는 것입니다. 사념처는 사띠의 확립 또는 강화인데, 사띠를 생겨나게 하고 힘 있게 하여 눈을 뜨게 하는 수행입니다. 이 수행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 흔들리지 않음 즉 삼매를 수반합니다. 한편, 지혜를 무력화하는 장애의 제거는 지혜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사념처가 무기력한 지혜에 힘을 돋우어 빛을 발하게 하는 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ㅡ 「사념처로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면 칠각지가 확장되고, 칠각지는 삶을 명(明)과 해탈(解脫)로 이끈다.」


수행에 대한 이런 정의는 몇 개의 경전을 통해 확인되는데, <대반열반경>은 과거-미래-현재의 아라한·정등각인 모든 부처님들에 대해 「지혜를 무력하게 만드는 마음의 오염원인 다섯 가지 장애들을 버리고 사념처에 잘 확립된 마음으로 칠각지를 있는 그대로 닦아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완전하게 깨달음」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수행은 「다섯 가지 장애-사념처-칠각지-바른 깨달음」을 중심으로 합니다. 이때, 칠각지는 사념처에 의해 장애가 버려진 결과로 생겨나는 사띠-삼매-지혜와 함께한 마음의 상태이고, 바른 깨달음은 명(明)과 해탈(解脫)을 의미합니다.


부처님은 이러한 수행의 개념에 대해 확고합니다. <웃띠야 경>은


「그와 같이 여래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열반으로 인도되거나, 반 혹은 삼분의 일이 그렇게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래는 ‘세상으로부터 열반으로 인도되었고 인도되고 인도될 자들은 모두, 지혜를 무력하게 만드는 마음의 오염원인 다섯 가지 장애들을 버리고 사념처에 잘 확립된 마음으로 칠각지를 있는 그대로 닦은 뒤에 비로소 세상으로부터 열반으로 인도되었고 인도되고 인도될 것이다.’라고 압니다.」


라고 하는데, 오직 이 길만이 깨달음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수행의 출발자리인 사념처에 대해서도 <대념처경>은 


「비구들이여, 이 길은 중생들의 청정을 위한, 슬픔과 비탄을 건너기 위한, 고통과 고뇌를 사라지게 하기 위한, 방법을 얻기 위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유일한 경로이다. 즉 사념처(四念處)이다.」


라고 하는데, 사념처에 의해 장애를 버리는 방법 외에는 사띠-삼매-지혜와 함께한 마음의 상태 즉 마음이 눈을 뜨고 흔들리지 않음 위에서 최고의 빛을 발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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